[스포원 프리뷰] 외나무다리 위 정면승부, '맨유 vs 레스터'

받드시 이겨야 하는 레스터, 비기기만 해도 되는 맨유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7/24 [16:48]

[스포원 프리뷰] 외나무다리 위 정면승부, '맨유 vs 레스터'

받드시 이겨야 하는 레스터, 비기기만 해도 되는 맨유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7/24 [16:48]

 

코로나19로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등 다사다난했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우승팀은 정해졌지만, 강등팀과 유럽 대항전 진출 팀은 아직 오리무중 상태이다. 그중 팬들의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곳은 바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자리이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는 두 팀이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바로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이다.

 

■ '부상병동' 레스터, 마지막 승부에서 반전 일으킬까 

 

▲ 시즌 막판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레스터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레스터는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리그 재개 후 레스터의 페이스는 바닥을 향하고 있다. 재개 후 펼쳐진 8경기에서 단 2승뿐이다. 결국 레스터는 20일 토트넘에게 0-3 패배를 당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으로 밀려난 5위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중단 전까지만 해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당연해 보였던 레스터였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레스터의 하락세는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도움을 주던 양측 풀백 히카르도 페레이라와 벤칠웰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에이스 역할을 하며 빅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었던 제임스 매디슨도 마찬가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셰필드 전에서 수비의 핵 쇠윤주가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서도 출전할 수 없다. 주전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결장하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레스터는 맨유와의 상성도 좋지 않은 편이다. 희한하게도 홈에서 그 증세가 심하다. 레스터는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최근 13경기에서 단 1경기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동화를 쓰던 2015-2016 시즌에도 맨유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스터가 홈에서 맨유를 잡은 기억은 2014년에서 멈춰있다.

 

■ '승승장구' 맨유, 걸림돌은 선수들의 체력

 

▲ 무승부만 거둬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맨유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반면, 맨유는 레스터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FA컵 준결승전에서 첼시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19경기 무패라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문을 계속 두드렸다. 결국 23일 맨유는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첼시와 레스터를 앞지르며 3위 탈환에 성공했다.

 

3위 탈환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맨유는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를 조급하지 않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레스터에게 일격을 당하더라도 첼시가 울버햄튼에게 패배하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맨유는 레스터와 다르게 FA컵을 병행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최근 3경기에서 지친 모습을 역력히 나타냈다. 무엇보다 FA컵에서 탈락하면서 체력과 사기를 동시에 잃어버린 것이 크다. 맨유는 FA컵 탈락의 여파 때문인지 이어진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을 결정 지을 '키플레이어'는? 

 

▲ 레스터와 맨유는 27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레스터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제이미 바디이다. 바디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바디의 득점은 레스터가 이번 시즌 터트린 골 중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만큼 바디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인 만큼 바디의 활약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맨유의 골문을 10년째 지켜오는 데헤아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최근 들어 점점 많아지고 있다. FA컵 준결승전에서 충분히 막을 법한 슛을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며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다. 이번 시즌 셰필드로 임대간 딘 헨더슨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데헤아의 입지는 흔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리그 득점 선두 바디를 막기 위해 데헤아를 믿어야만 한다. 90분 동안 경기가 일방적이라 할지라도 공격수에게 단 한 번의 찬스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찬스가 바디에게 찾아온다면 실점의 위험은 더 크게 증가한다. 데헤아의 이번 임무는 바디에게 찾아올 그 찬스를 막아내는 것이다. 바디와 데헤아의 대결은 이번 시즌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맨유와 레스터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은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한국시간으로 27일 자정에 시작된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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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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