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원 리뷰] '정의구현' 아스날, 티어니 활용한 '스리백'이 승부 갈랐다

FA컵 준결승, 아스날은 맨시티를 어떻게 이겼는가?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7/20 [17:27]

[스포원 리뷰] '정의구현' 아스날, 티어니 활용한 '스리백'이 승부 갈랐다

FA컵 준결승, 아스날은 맨시티를 어떻게 이겼는가?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7/20 [17:27]

▲ 맨시티를 꺾고 선수들과 포옹하는 아르테타 감독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아스날이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제압했다. 아스날은 이번 승리로 FA컵의 전통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한, 얼마 전 맨시티의 징계 철회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스날에게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한 복수도 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두 배로 만끽했다.

 

경기 전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차이를 비교했을 때 우세가 점쳐지는 팀은 맨시티였다. 이전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12골을 넣는 등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맨시티는 아스날을 상대로 한 최근 7경기에서 7연승을 거두는 등 유독 아스날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전력차이가 무색하게 경기는 아스날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점유을은 7:3으로 맨시티가 우세하게 가져갔지만, 맨시티는 유효슈팅을 한 차례 밖에 날리지 못했다. 반면, 아스날은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고, 그중 2개를 골로 성공시키면서 21번째 FA컵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스날이 맨시티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단한 수비 덕분이었다. 아스날은 이 날 경기에서 티어니, 다비드 루이즈, 무스타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사용했다. 3명의 수비수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하며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보여줬다. 이전 경기들에서 실수가 많았던 무스타피와 다비드 루이즈는 실수없이 철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고, 콜라시나츠를 대체한 티어니는 최근 폼이 좋았던 리야드 마레즈를 꽁꽁 묶었다.

 

아스날의 아르테타 감독은 재개 후에도 포백을 고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그 28라운드, 29라운드에서 연달아 패배를 당한 후 FA8강 셰필드와의 경기에서부터 스리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스날은 스리백으로 변환한 이후 51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스날식 스리백에서 왼쪽 수비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스날의 왼쪽 수비수들은 공격 시에 하프라인 위로 올라와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펼친다. 이들의 공격가담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강팀들에 비해 중원의 무게감이 부족했던 아스날은 왼쪽 수비수의 공격가담으로 중원에서의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세바요스와 자카의 부담이 감소하자 두 선수는 예전보다 정확한 패스를 뿌리며 아스날의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선보인 티어니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왼쪽 윙백의 공격가담은 측면 공격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왼쪽 수비수의 공격가담으로 왼쪽 윙백 역시 전진된 위치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되었다. 왼쪽 윙백이 공격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는 오바메양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바메양이 측면으로 빠지는 횟수가 줄고,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횟수가 많아짐에 따라 골찬스를 더 많이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기록이 저장되는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오바메양은 마치 투톱처럼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맨시티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터진 아스날의 득점은 모두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하였다. 전반 18분 터진 오바메양의 첫 골 상황에서 티어니는 측면 라인으로 바짝 붙어 공을 전개시켰다. 오바메양과 나일스, 티어니가 있는 왼쪽에서 공격이 시작되자 맨시티의 수비진들은 자연스럽게 아스날의 왼쪽 진영으로 몰렸고, 티어니의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는 맨시티의 수비가 부족한 오른쪽으로 공을 전개시켰다. 수비가 헐거워지자 왼발 킥이 좋은 페페에게 공간이 열렸고, 페페는 정확하게 오바메양에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티어니의 공격가담으로 수월하게 공격에 참여했던 오바메양은 손쉽게 골을 넣었다.

 

아스날의 추가골도 왼쪽 측면에서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페페는 공을 소유하며 맨시티 수비를 유인했다. 페페는 수비가 많아지자 공격에 가담하던 티어니에게 공을 넘겨주었고, 티어니는 쇄도하던 오바메양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넣어주었다.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은 오바메양은 침착하게 에데르손의 다리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티어니의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오바메양의 침투가 돋보인 상황이었다.

 

왼쪽 측면 선수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자카와 세바요스의 활약도 훌륭했다. 두 선수는 공수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그 결과 다비드 실바와 귄도안이 버티는 맨시티와의 중원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곧 위협지역을 내주지 않는다는 뜻과 같기 때문에 아스날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아스날은 이번 경기로 통산 21번째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맨유를 3-1로 꺾고 올라온 첼시이다. 아스날이 첼시를 꺾고 우승한다면 통산 14번째 우승으로 FA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다. FA컵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81일 웸블리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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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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