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리뷰] "손흥민은 공격적으로!" 하락세의 토트넘, 아스날 어떻게 잡았을까?

손흥민의 공격적 활용, 무리뉴 역습축구에 정확히 부합했다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7/14 [11:21]

[매치 리뷰] "손흥민은 공격적으로!" 하락세의 토트넘, 아스날 어떻게 잡았을까?

손흥민의 공격적 활용, 무리뉴 역습축구에 정확히 부합했다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7/14 [11:21]

▲ 무리뉴는 아스날을 어떻게 잡았을까?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한국시간으로 13일 뉴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에서 영원한 앙숙, 토트넘과 아스날의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전 많은 이들은 아스날의 우세를 점쳤다. 아스날은 리그 4경기 연속 무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토트넘은 바로 전 경기인 본머스전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뉴는 기존 경기들과 사뭇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 아스날을 당황하게 했다. 이전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윙포워드로 출전 시켜 측면 수비가담을 적극 지시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만큼은 팬들의 비판을 수용한 듯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게 하였다. 손흥민은 원톱 스트라이커인 케인의 바로 밑에서 경기를 뛰며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해 아스날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가끔씩은 밑으로 내려와 전개를 하는 등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손흥민에게 공격적 역할을 부여하자 토트넘의 공격에는 활기가 띠었다. 토트넘은 지난 경기 유효슈팅 0개의 굴욕에서 벗어나 이번 경기 9개의 유효슈팅을 날렸다. 아스날의 유효슈팅(4)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토트넘은 결정적 기회도 15개나 창출하며 아스날보다 2배 이상 많은 기회창출에 성공했다(아스날 7).

 

그렇다고 해서 토트넘이 공격적 전술을 들고 온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아스날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역습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아스날은 63%, 토트넘은 37%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는 토트넘이 아스날보다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 손흥민은 이번 경기 득점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도 이 날 1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수비를 하며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아스날 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했고, 실수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빠른 시간에 토트넘의 동점을 이끌어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허용하고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면 경기의 양상이 180도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은 토트넘의 터닝포인트였다.

 

손흥민의 진가는 후반 41분에 제대로 드러났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베예린의 공을 탈취한 손흥민은 이른바 치달(치고 달리기)’을 통해 무스타피를 무너트리고 단숨에 골문 앞까지 당도했다. 아쉽게 마지막 슈팅이 다비드 루이즈를 맞고 벗어나기는 했으나 손흥민의 장점을 활용해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케 한 순간이었다.

 

이 날 경기는 손흥민의 역할이 지대했으나 루카스 모우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모우라는 이전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주어지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모우라는 왼쪽 측면에 위치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참여하며 아스날 공격진들을 귀찮게 했다. 공격 시에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 전체를 누비면서 케인과 손흥민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희생적인 경기를 펼쳤다. 모우라는 이러한 활약 속에 이번 경기 공식 K.O.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

 

▲ 멋진 중거리 골을 성공시킨 라카제트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반면, 아스날은 결정적일 때마다 실수를 범하며 지역 라이벌에게 패배를 내주고 말았다. 아스날은 전반 16분 라카제트가 멋진 중거리 골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시작을 보였으나, 기쁨은 3분밖에 유지하지 못했다. 콜라시나츠와 다비드 루이즈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실수 없이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면 수비적으로 나온 토트넘을 공격적으로 유인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아스날 수비진의 실수는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후반 24분 무스타피는 위험한 위치에서 케인에게 무리한 몸싸움을 시도하다 본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역전을 당해 갈 길이 급하던 후반 38분에는 무스타피가 본인 진영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초래했다. 실점을 하지 않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팀의 기세를 올려주고, 동료 선수들이 수비가담을 하면서 생긴 체력부담 등 작은 실수가 불러오는 나비효과는 매우 엄중한 편이다.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오바메양도 이번 경기에서 찾아온 3번의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2분 베예린이 단독 돌파로 토트넘의 수비진을 뚫어내며 오바메양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줬지만, 오바메양은 답지 않게 헛발질을 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 14분에는 라카제트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33분에는 골대 반대편을 바라보고 날카로운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요리스의 멋진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후반 37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은 토비 알더웨이럴트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면서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지역 라이벌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아스날은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중 찬물을 맞으며 한풀 기세가 꺾이게 되었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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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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