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전설' 이동국, 그의 23년 발자취를 기억하다

1998년 데뷔부터 2020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기까지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10/28 [17:44]

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전설' 이동국, 그의 23년 발자취를 기억하다

1998년 데뷔부터 2020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기까지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10/28 [17:44]
스포원,스포츠,경기,국내축구,해외축구,이동국,이동국은퇴,전북현대,K리그,센츄리클럽

▲ 이동국이 23년간 활약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 대한축구협회(KFA)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원한 ‘라이온 킹’ 이동국이 23년간 정들었던 경기장을 떠난다. 이동국은 26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정”이라는 말과 함께 본인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실력과 스타성 모두 갖춘 '대형 신인'의 등장

 

1998년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동국은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실력으로 무장하여 11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축구 인생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 속에 1998년 K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당시 10대의 나이로는 이례적으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명단에도 선발돼 축구 팬들의 머릿속에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동국은 당시 잘생긴 외모 덕에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집에는 팬들의 편지와 선물들로 가득해 발 디딜 틈이 부족했다. 이동국은 이러한 인기 속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안정환, 고종수와 함께 'K리그 트로이카'라 불리며 K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대형 신인의 등장이었다. 

 

이후 이동국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1999년 FIFA U-20 월드컵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 세계적인 대회에 모두 참가했고, 2000년 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해 득점왕에 오르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듯 보였다.

 

▲ 1998년, 10대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한 이동국  © 대한축구협회(KFA)

 

2002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계속된 '불운'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이동국에게도 부진의 시간은 찾아왔다. 이동국은 당시 4강 신화를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축구 열풍에 빠트린 2002년 한일월드컵 명단에 들지 못하며 큰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이동국은 28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2002년은 축구 인생 최악의 순간 중 하나”라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 후 절치부심한 이동국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다시금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로 불리며 본인의 2번째 월드컵을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을 2달여 앞둔 5월 이동국은 K리그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결국 이동국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월드컵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동국은 2007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부상의 여파가 있는 탓일까. 약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2골에 그치며 본인의 제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2008년 K리그 성남으로 복귀한다.

 

다시 돌아온 K리그…'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다

 

이동국의 K리그 복귀는 결론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성남을 거쳐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국은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 올렸고, 본인도 2009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이후 이번 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전북과 함께 7번의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이동국은 2009시즌을 포함해 무려 4번의 시즌 MVP를 거머쥐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통산 300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만 총 228골을 기록하며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자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아시아 최고의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7골을 기록하며 국내 한정이 아닌 아시아 전역 최고의 골잡이임을 증명했다.

 

이동국은 국가대표로서의 발자취도 크게 남겼다. 1998년 대표팀 첫 발탁 이후 A매치에 105번 출전해 한국 축구 역사상 14명밖에 존재하진 않는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으며, 총 33골을 넣으며 통산 득점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2010 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해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일조했다.

 

▲ K리그에서 MVP를 4번 수상한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 대한축구협회(KFA)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에게 남은 경기는 11월 1일 대구전 단 1경기이다. 전북은 이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2020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어 이동국에게는 최고의 은퇴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동국 또한 전북의 우승을 위해 선수로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동국은 SNS를 통해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번호 20번을 입고 팬 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먹먹하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이동국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스포원 /
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