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없어도 핸드볼? 개정된 규칙, 이대로 괜찮을까?

다수의 축구계 인사들 "개정된 핸드볼 규칙은 너무 엄격해"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9/29 [16:03]

'고의성' 없어도 핸드볼? 개정된 규칙, 이대로 괜찮을까?

다수의 축구계 인사들 "개정된 핸드볼 규칙은 너무 엄격해"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9/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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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된 핸드볼 규칙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한국시간으로 27일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토트넘이 뉴캐슬에게 1-0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주심은 뉴캐슬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토트넘의 수비수 에릭 다이어의 팔이 공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토트넘 선수들과 무리뉴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뉴캐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날려버렸다.

 

다이어의 핸드볼 판정 이후 많은 전문가들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큰 논란이 생겼다. 핸드볼 판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인 ‘고의성’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헤더 경합 중 중심을 잃은 상태였으며, 시선 또한 공을 향하지 않았다. 즉, 공이 다이어의 팔에 와서 맞았다는 것이다. VAR을 통해 충분히 핸드볼 선언이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4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핸드볼 규칙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핸드볼 반칙은 반팔 티셔츠 소매 아fot부분으로 한정되었으며, ‘자연스럽지 않은 동작’에서 이 부분에 공이 터치되었을 때 그 행동이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파울이 선언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이어가 고의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핸드볼 반칙 해당 부위에 공이 터치되었기 때문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개정된 핸드볼 규칙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네빌은 경기 이후 “(심판들이) 규칙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핸드볼 반칙을 이렇게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캐러거는 “개정된 핸드볼 규칙이 축구경기를 망치고 있다”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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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된 핸드볼 규칙이 논란을 낳고 있다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번 판정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뉴캐슬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 또한 이의를 제기했다. 브루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약 이 상황이 핸드볼 반칙이었다고 나에게 말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규칙이라고 대답할 것이다”라며 “개정된 규칙은 오늘 우리를 위해 작용했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규칙이다. 핸드볼은 고의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정된 핸드볼 규칙 중 ‘자연스럽지 않은 동작’에 관한 내용 역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 설명은 주심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개입될 수밖에 없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어의 동작은 점프를 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이는 다른 주심이었다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함께 헤더 경합을 하던 앤디 캐롤이 다이어와 비슷한 동작을 보인 것도 이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개정된 핸드볼 규칙은 수비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만약, 고의성 여부가 판정에 있어 배제된다면 공격수들은 공을 수비수의 팔을 향해 찼을 때 꼼짝없이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외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이제 공격수는 수비수의 팔에 맞추기만 하면 페널티킥이라는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라며 핸드볼 규칙을 비판한 바 있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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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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